가수 임영웅이 14년 만에 트로트 가수로서 음악방송 1위 대기록을 썼다.
임영웅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가요순위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아이유, 블랙핑크 로제를 누르고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당당히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방송 말미 임영웅, 로제, 아이유 등 최종 1위 후보 3인의 부문별 합산 결과 집계 화면에 잡힌 임영웅의 모습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압도적인 점수차로 최종합계 1위가 발표됐고 "오늘의 1위는 임영웅씨입니다"라는 MC멘트가 이어졌다. 긴장했던 임영웅의 표정에는 밝은 미소가 번졌다.
트로트 가수가 음악방송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7년 9월 가수 강진이 KBS 2TV '뮤직뱅크'에서 '땡벌'로 1위를 한 뒤 14년 만이다.
임영웅은 수상 이후 공개된 백스테이지 영상에서 "역사"라고 이날의 현장을 표현했다. 현장에 있던 임영웅도 이를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역사의 한 순간을 공유했다는 짜릿함이 있었다.
그런데, 임영웅은 자칫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할 뻔 했다.
3월 초까지 임영웅의 18일 스케줄은 '쇼! 음악중심'이 아닌 '미스터트롯' 톱6 서울 콘서트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내용에 따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 조치가 3월 28일까지 2주간 연장됐다. 이에 '미스터트롯 톱6 콘서트도 당초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공연에서, 4월 22일~25일로 연기됐다.
'악재'였지만 임영웅과 임영웅의 스태프들은 이를 '호재'로 전환시켰다.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의 인기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새로운 선물을 준비한 것. 막후에서 치열한 움직임이 이뤄졌고 주초에 엠넷 '엠카운트다운'이, 18일 오전 10시 MBC '쇼! 음악중심' 출연이 확정됐다. '대세 스타' 임영웅의 음악 방송 컴백 무대에 '엠카운트다운'은 3분 51초 완곡 무대로, '쇼! 음악중심'은 화려한 컴백 스테이지로 반겼다.
예상치 못했던 임영웅의 음악 방송 컴백 소식에 팬들은 '쇼! 음악중심' 시청자 문자투표 1000점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14년 만의 트로트 가수 음악방송 1위를 이뤄냈다. 악재는 호재가 됐고, 그리고 역사가 됐다. 그 놀라운 역사의 무대에서 임영웅은 밝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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